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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협업 교류전 《유연한 틈 : 시선의 그림자》
대구예술발전소X수창청춘맨숀
※ 본 게시물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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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 : 《유연한 틈 : 시선의 그림자》
- 일정 : 2024. 7. 19.(금) ~ 8. 18.(일)
- 장소 : 대구예술발전소 4,5층 복도 및 수창청춘맨숀 전관
- 참여기관 : 대구예술발전소, 달천예술창작공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광주 호랑가시나무창작소
- 참여작가
(대구예술발전소) 김경한, 김상덕, 김서량, 김재익, 손민효, 유다영, 임도, 장입규, 정재엽, 최근희, 최승철, 최은희, 허주혜, 홍보미
(달천예술창작공간) 신건우, 원예찬, 이향희, 장동욱, 조현수, 현수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Frédéric messager, 강재영, 구윤지, 김민혜, 김용선, 김현묵, 민예은, 서연진, 오승언, 유수진, 이윤빈, 이은우, 임민수, 임재형
(광주 호랑가시나무창작소) Cyan D'Anjou, 강이슬기, 김승택, 김유나, 김지희, 김한나, 남민오, 박지형, 서여름, 조은솔, Jee Sim

《유연한 틈 ; 시선의 그림자》는 레지던시 4개 기관의 교류전시로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의 창작을 지원하는 국내 레지던시 기관 중 대구예술발전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달천예술창작공간이 협력하여 구성하였다. 청년복합문화공간 수창청춘맨숀의 경우 내부 수리를 마친 후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이번 교류전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각 레지던시 기관 소속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본 전시는 예술작가를 지원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알리고,  예술가 간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둔다. 창작 지원 기관들은 예술분야에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작가들이 현실적인 문제로 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거주 및 작품 활동이 가능한 공간과 전시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국내 레지던시들의 현실적 운영 위기가 점차 화두에 오름에 따라 지원이 필요한 신진 작가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예술가가 수익 창출에 대한 압박감 없이 생산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창작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태에서 발생한다.

본 전시는 레지던시의 생명력이 기관 간의 적극적인 교류와 다양한 시도를 통한 대중의 인식 및 수요 증대와 기회 확장에 있다고 보고, 협력과 연대의 뜻을 담아 4개 기관의 총 44명의 예술 작가가 함께하는 단체 교류 전시이다. 작가 개개인의 예술적 사유가 교차점을 맺는 교류전의 특성에 맞게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부문별 시각 예술 작품 총 51여 점을 각 소속과 분야별 경계 없이 구성하였다.

전시 제목 《유연한 틈 ; 시선의 그림자》는 다른 소속 및 장르의 작가들이 모여서 새로운 경험을 함으로써 각자의 고정적인 작업 세계에 유연한 틈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참여 작가들은 창의적인 실험 정신과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가지고 각 기관의 입주작가 혹은 지역작가로 활동 중인 예술가이다. 그들의 상호 교류가 생성하는 유연한 틈이 예술적 경계를 넓히는 데 기여함으로써 관련 예술계와 지역 사회가 함께 소통하며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가로 살아가며 치열하게 사유해 온 그들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가 관람객에게도 유연한 경험의 확장으로 다가서길 기대한다.

출처 : 대구예술발전소X수창청춘맨숀 홈페이지 https://www.daeguartfactory.kr/
보도자료 : 「예술발전소 레지던시 연합전 “레지던시 역할 확대·예술가 교류 활성화 도모”」,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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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효, < 이름을 잃어버린 공간 >(2024)
인간들이 비인간 타자들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행하였던 많은 행동과 그러기 위해 사용한 도구들은 현재에 이르러서는 많이 변질된 모습으로 나에게는 보여지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간은 스스로를 다른 존재들로부터 분리하기 시작하면서 인류 중심주의적 사고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인간의 목적은 생존이었을 것이며, 21세기 지금 역시나 그러하다. 하지만 나는 그 과정에서 기존의 목적 을 넘어선 편리함과 이를 위해 행해진 타종에 대한 일종의 배척 및 학대들이 발생했다고 본다.

내가 본 2024년 대한민국의 생태는 매우 위태롭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발생 하는 수많은 자극적인 거짓 뉴스들과 남을 향한 도넘은 비난, 묻지마 살인사건 등이 이제 사람을 죽이고 있다. 조금 과장하자면 비난과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사건과 사고들이 필요하다고 보여질 정도다. 다시 말해,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는 거대한 자연재해가 아니고서야 이제 비인간 타자들은 더는 인간의 배척 대상 혹은 걸림돌이 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제 그 대상과 장애물은 같은 종인 인류가 되었다.

올해, 대구예술발전소에 들어와서 작업했던 설치 작업물들은 '버드가드'라고 하는 조류용 가시 장애물로 만든 것 들이었다. 적어도 나의 관점과 내 작업에서는 인간만을 위해 새를, 자연을 아니 비인간 타자들을 향했던 그 플라스틱 가시들이 이제 타인을 향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름을 잃어버린 공간에 존재하는 분리된 공간들은 여러 장애물과 가시 등 을 활용하여 나누고 만든 공간들이다. 더 이상 누구를, 무엇을 위한 공간인지 알기 어려 운 공간들이 공존해 있는 이 공간은 21세기 현대에 대표적으로 화두에 오르내리고 있는 인간과 자연생태의 관계에서 겪고 있는 과도기적인 진통과 닮아있다. 이 공간에서 가시는 어느 쪽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