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이전글 다음글
Hybridization : 인공지능과 혼성적 예술
.
KakaoTalk_20251103_122619120.jpg
KakaoTalk_20251103_122619120_01.jpg
《Hybridization : 인공지능과 혼성적 예술》

인공지능의 등장 및 활용은 예술의 개념과 창작 방식, 그리고 감상의 태도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미술적 실천과 기술이 뒤섞이고, 창작의 주체가 확장되는 지금, 우리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 앞에 다시 서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기획된 이번 심포지엄은 유원준 교수님의 저서 『Hybridization: 인공지능과 혼성적 예술』의 발간을 기념하여, 인공지능 시대의 예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미학적 지형과 그 의미를 함께 사유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예술과 기술, 창작과 비평이 교차하는 현장에서 동시대 예술의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예술가, 연구자, 기획자, 그리고 예술의 미래를 고민하는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바랍니다.

○ 일시 : 2025. 11. 20.(목) 14:00 ~ 17:00
○ 장소 : 대구예술발전소 3층 수창홀
○ 참여 : 유원준, 김상우, 김호진, 안준
○ 기획, 운영 : 노드(NODE.) - 손지영, 주경은, 최윤주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KakaoTalk_Photo_2025-11-03-21-42-33.jpeg

1. 배경 : 인공지능 예술의 대두와 근대의 실험적 예술이 제기한 예술의 혼성성

최근 인공지능에 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매우 뜨겁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구축해 온 다양한 창작 환경과 제작 과정에 침투하여 이전과는 다른 맥락에서 새로운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예술 분야에서도 매우 뜨거운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 출품전인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즈(SWPA :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2023’에서 1등을 수상한 작가(Boris Eldagsen)가 본인의 작품이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제작된 것임을 밝히고 수상을 거부한 사건이 있었으며, 올해에는 미국의 사진작가 마일스 애스트레이(Miles Astray)가 국제 사진 공모전인 ‘1839 컬러사진상’(1839 Color Photography Awards) 인공지능 부문에서 < 플라밍곤 FLAMINGONE >이란 작품으로 심사위원 부문 3등상과 인기상을 수상하였으나 그것이 인공지능에 의한 사진이 아닌 ‘진짜’ 사진 작품임이 알려지며 선정이 취소되는 아이러니한 사건도 발생했다.

위와 같은 사례들은 과거와는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구성되는 동시대 예술의 상황을 잘 드러낸다. 물론 인공지능을 위시한 최근의 기술적 환경이 예술의 이러한 변화를 유도한 주된 요소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근대 이후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적 시도들은 과거로부터 공고하게 견지되어온 ‘예술(미술)’이란 개념을 확장하는 동시에 해체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예술 개념과 함께 지속되어온 예술가(작가)와 관객의 견고한 일방향적 구조에 균열을 발생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예술의 변화는 근대 이후 시도되었던 다양한 예술적 실험으로부터 이미 선취된 개념적 변화이기도 하다. 이에 본 연구서는 근대 이후 다양하게 제기되었던 예술적 실험들을 분석하여 이들이 시도하였던 예술의 혼성적 변화의 과정을 살펴보고 이로부터 현재의 인공지능 예술에 관한 비평 작업을 수행하고자 한다. 

유원준(저자)

2. 필요성 : 지역적 맥락 속 인공지능 예술 담론

인공지능 예술은 최근 학술 연구와 예술 현장에서 중요한 논의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성과가 실제 사회와 예술 현장에서 의미 있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역적 맥락과 결합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여기서 지역적 기반은 단순히 지리적 범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해당 지역의 예술 생태계, 창작자와 관객 간 관계망, 제도적 지원 구조, 학술 연구 환경 등 복합적 요소를 포함한다.

대구는 예술적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실천을 축적해 오고 있다. 먼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국제적 담론을 선도적으로 수용하면서, 디지털 이미지와 인공지능 시대의 사진예술 변화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기획한 바 있다. 2025 대구사진비엔날레 국제사진심포지엄은 ‘Beyond the Frame: AI 시대, 사진 뮤지엄과 사진 페스티벌의 실천’을 주제로,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사진미술관과 사진축제가 어떻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또한, 대구예술발전소는 미디어 아트와 기술 기반 매체를 융합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지역 작가들이 새로운 매체 실험을 시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왔다. AI·블록체인·빅데이터 기반의 융합형 문화콘텐츠의 제작을 지원하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ABB 사업’은 창작자들의 기술적 실험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학술적 측면에서도 대구 AI 연구자 포럼(DARF)을 비롯한 지역 학술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대학과 연구 기관을 중심으로 AI 관련 학술·산업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 예술 논의가 단순히 전시와 담론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내 학제 간 연구와 연계되어 지속적인 학술적·산업적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음을 드러낸다.

대구는 예술적 실험을 장려하는 전시와 프로그램, 창작자를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 그리고 인공지능 관련 학술·산업 연구의 활성화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인공지능 예술과 관련된 토대를 구축해 왔다. 이러한 기반은 대구가 단순히 지역적 행사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과 예술의 융합 담론을 실제로 생산하고 확산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임을 보여준다.

손지영(노드 NODE.)

참여 신청 링크
(현장 접수도 가능합니다.)
▼▼▼
KakaoTalk_Photo_2025-11-03-21-49-11_002.png